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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나는 엄마편일까? 아내편일까?

by 레이디북스 2020. 9. 10.

 

 안녕하세요.
레이디북스 주은입니다.

 

 

 

오늘은 책,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는 법]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결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원가정으로부터
분리되지 못 하는 남편 혹은 아내로
인하여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원가정으로부터 분리되지 못 하는 남성과
그 남성을 놓지 못 하는
어머니로 인하여 힘들어 하는
여성을 종종 보게 됩니다.

 
사실 결혼생활에서 배우자의 가족과
마찰을 겪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갈등 사황을 만나면 자신을 보호하면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편이 현명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의 역할'입니다.

 

설령 아내의 주장이 불합리하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아내의 입장에 서야 합니다.

 

부부 간 문제는 옳고 그름의 잣대가 아닌
'무조건 존중'과 마음으로부터의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혼 초에는
아내가 의지할 사람은 남편 밖에 없습니다.

 

 

 

결혼 전부터 어머니와의 관계가 돈독했던
남편과 결혼했다면, 이 문제는 사실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부모는 적당한 때에 자녀를 심리적으로 놓아주고, 자녀의 가정을 존중하며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부모는 '떠나 보내기'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고독감을 견뎌야 하고, 자식을 결혼시킨 후 부모의 심리적 발달과제이므로 감당해야 할 일인 것이죠.

아들도 이러한 과정이 편치는 않겠지만 심리적 으로 건강한 아들은 이를 견뎌낸다고 합니다.

 

자신이 아내에게 향하게 된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부모에 대한 배신이라고 여기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빠지지 않습니다.

아들은 부모에 대한 애정이 변함없지만,
현재 자신이 만든 가족을 보호하는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성숙한 모습을 보입니다. 

 

미성숙한 남편은 무조건 아내 편만 들면 아내가 점점 기세 등등해져서 '엉뚱한 행동을 내 부모에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무조건 아내 편을 들어준 다음, 아내가 '남편이 나를 이해하고 보호해주는 구나'라는 마음을 느끼면 두 사람은 공동체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팀인 남편을
정서적으로 힘들게 하거나
곤경에 빠지게 하는 행동은 자제합니다.

남편으로부터 공감을 받게 되면
아내는 보호받는 안정감 속에서
남편의 사랑과 인내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제 신랑도 결혼 전까지,
집구매부터 소소한 비용까지도
홀어머니에게 결혼 전부터
일체 해 드리는 시스템이었고,
아내인 제가 결혼하자마자,
갑자기 그 시스템을 당장 바꾸라고 하기엔
인정이 없어 보이는 듯 하여 지금까지도
소소한 비용은 모른 체 하고 있습니다.

큰 돈도 아니고, 우리 부부가 감당할
수준이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가 거주하는
작은 신혼집에 주전자 하나,
가재도구 하나 산 것까지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정도로 신랑과 어머니는 꽤 가까운 사이였고, 결혼 초반엔 이러한 사실이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신랑과 함께 산 세월이 10년이 지난 지금, 어머니께서 '자식 키워놓고 얼마나 적적하실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때가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헤어지신 후,
어린 4남매를 홀로 키우시면서 12번이나
이사를 다니시고, 최저시급을 받으시며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하신 분입니다.

심지어 어머니 홀로,
이사간 집의 도배를 하는 모습도
신랑이 보았다고 합니다. 

 

우연히 딸아이 5살 무렵,
그날도 일어나자마자 정신없이 아이 깨워서
밥 먹이고 유치원 보내고,
부랴부랴 회사에서 와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집도 있고, 신랑도 있고, 이모님이 아이를 봐주셔도 이렇게 힘든데, 어머니는 그 모진 세월을 어떻게 견디셨을까?'

 

 


갑자기 회사에서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인생이 공감 되었던 최초의 순간이었죠.

 

그날 이후부터,
저는 용돈 드릴 일이 있을 땐,
2배로 드리고, 신랑한테도
"당신은 어머니께 진짜 잘 해야 돼" 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저도 이 단계까지 참 힘들게 왔습니다. 그만큼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30살이 어떻게 70살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5살짜리 딸에게 30대인 엄마의 인생을 제발
이해 하라고 얘기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남편들은 자신은 어머니의 아들이지만, 이제는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것을 느끼고 원가족으로부터 심리적으로 분리되어야 합니다. 

 

 

 
며느리라는 존재는 수십 년 동안 나름의
의사소통 방식과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한 가정에 불쑥 들어온 사람입니다.

 

이 새식구는 남편이 감지하지 못 하고 있는 시부모의 문제점이나 무의식적으로
방치해 온 시댁의 역기능적인 면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시댁의 고정된 방어기제,
경직된 교류 방식 가족 구성원 각자의 역할과 위상이 재정비 되어야 함을 알리고,
가치관, 행동 패턴 등을 파악하며
적절히 개입하여 중재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혹시라도, 이러한 상황에서 남편이 시댁과
한 팀이 되어 아내의 부족함을 들추거나
아내를 외롭게 한다면
'부부는 한 팀'이라는 유대의식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고,
서로 싸우기만 한다면 팀 분열만 발생할 뿐입니다. 

 

 

오늘은 '원가족으로부터 분리가 되어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소개드린 책과 제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알아 보았는데요.

결혼을 하면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홀로
설 수 있도록 부부가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부모님 또한,
다니던 학교를 때가 되면 아이들이
졸업을 하듯이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위해,
자녀가 만든 새 가정을 존중하며,
현명하게 놓아 주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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