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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때론 '답정너'도 필요해!

by 레이디북스 2020. 9. 8.


안녕하세요.

열정의 지속, 레이디북스 주은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답정너'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말이죠.

듣는 사람이 원하는 대답을 잘 파악해서 들려 주어 만족감을 느낀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윤대현교수의 책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에서 참고한 답정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나에게 공감해주는 관계가 없다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쉽게 외로움도 찾아옵니다.

극단적으로는 삶을 마감하려는 행동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의 전화에 대하여 들어 보신적이 혹시 있으신가요?

이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하고 하는 생각이 되긴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마지막 전화 한 통으로 공감의 대화를 나누면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쪽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습니다.

저또한 20대 초 남자친구의 변심으로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을 때, 생명의 전화 상담원과 짧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묵묵히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정말 힘드시겠어요 ..라는 얘기해주셨는데 그 말 한 마디가 당시 저에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대화를 할 때 답정너 심리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공감이라는 소중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행복감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속마음을 털어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만한 친구가 있느냐입니다.

언뜻 생각하며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친구 한 두 명 정도는 만들기 쉬울 거 같고 내 주변에 많이 있는 거 같지요?

그런데 막상 깊은 고민이 생겼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마땅한 사람이 없어 속상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 이야기했더니 반응이 기대와는 달라서 오히려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깊은 공감을 하는 것이 이렇게나 어렵습니다.

답정너에는 공감 받고 싶은 욕구가 담겨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보다 상사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직원이 더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 객관적으로는 그래서는 안 되지만 마음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말만 하는 사람에게 일단 끌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나를 근사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그것을 이기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내 기분이 좋아진다고 답정너 직원만 좋아하다 보면 결국은 본인에게도 불리합니다.

실제로 부하직원이 반발로 '가장 믿었던 부하직원에게 배신 당했어' 라며 속상해하는 직장인들도 종종 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잘 공감해주는 부하직원이 자신에게 분노라는 공격행동을 한 것입니다. 부하직원은 왜 그랬을까요?

그만큼 공감이라는 것이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고 어려운 심리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상사는 자신에게 잘 공감해주는 부하 직원 에게 칭찬이나 임금인상 등 나름대로 심리적, 경제적 보상도 해줍니다. 그런데 사람이면 누구나 자기 위주로 생각하게 되죠. 그래서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상사는 분명히 충분히 보상했다고 생각하는데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자신이 쓰는 감정에너지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죠.

이렇게 울화가 쌓이게 됩니다.
그것이 분노 공격 반응이죠..

그래서 어떻게든 서로 공감을 잘하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고 받는 감정에너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관계에서는 서로 내가 희생하고 더 주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생각보다 더 마음을 주어야 그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이 정도 보상이면 충분하겠지..라고 본인 혼자 생각하면 에너지 균형이 깨지고 언젠가는 상대방이 결핍을 느끼게됩니다.

따뜻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과 마음을 충분히 주고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내 마음을 들어줄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도 그 사람의 마음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니까요.

일방적으로 내가 원할 때만 공감해달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짙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약간은 손해 보듯 마음을 더 주려는 괜찮은 사람들끼리 만날 때 더 깊은 공감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요.

답정너 심리가 생기는 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지만 일방적인 공감은 결국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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