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프롬은 '이기심과 자기애는 동일한 것이기는 커녕, 사실상 정반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비이기적인 어머니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내가 너희들 때문에 살지..너희 아빠가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는 줄 아니..너희만 있으면 된다..너희때문에 내가 이렇게 살지..너희들 때문에 나는 많은 것을 포기했단다.. 우리의 세대(나 40대?)의 어머니들이 아버지와 이혼하지 못 한 상태에서 흔히 언급하시는 말...오로지 자식때문에 비상식적인 일들을 겪고도 아버지랑 헤어지지 못 하셨던걸까..

그렇게 힘든 삶 속에서 자식들을 지켰다면...아이들은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
나 또한 이런 말들을 끊임없이 들으면서 자랐고, 그 영향이 어떤 것이었는지 어린 시절 잘 몰랐다.

이런 내용은 사랑의 기술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비이기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 뿐이고」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자랑한다.
그는 자신의 비이기주의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고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조차도 원활하지 못 하면 당황한다.
결국, 비이기적인 어머니의 영향은 이기적인 어머니의 영향보다 흔히 더욱 나쁘다.
자녀들은 어머니의 비이기주의 때문에 어머니를 비판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어린애들은 어머니를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속박을 받고 있다.
어린애들은 덕(德)이라는 가면 밑에서 삶에 대한 혐오를 배운다.
덕(德)이라는 가면 밑에서 삶에 대한 혐오를 배운다...이 말이 내 귓가를 계속 맴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만 살뿐이고,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자랑 하는 것...나 또한 그러한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하고, 내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는 일이 어려웠다.
성인이 되면서 남자친구와의 관계, 직장 상사와의 관계, 또래와의 관계를 되짚어 보며 어머니의 비이기주의가 나의 인간관계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아이 먼저, 남편 먼저, 일상에 치여 나를 잊고 사는 어머니들이,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기 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행복감에 젖었을 때, 그 행복의 기운이 아이에게도 온전히 전해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일주일에 단 하루, 아니 몇 시간 만이라도 가사와 육아에서 벗어나 조용한 카페에서 평소 읽지 못 했던 책을 읽기도 하고, 걸어 보고 싶었던 길도 걸어보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 본다면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분명 달라질 것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이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만일 그대가 그대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대는 모든 사람들을 그대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할 것이다.
그대가 그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는 한,
그대는 정녕 그대 자신을 사랑하지 못 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한다면,
그대는 그들을 한 인간으로서 사랑할 것이고,
이 사람은 신인 동시에 인간이다.
따라서 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다른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위대하고 올바른 사람이다.
어머니가 행복하면 아이도 아버지도 당연히 행복 하다. 가사와 육아에 지친 아내가 잠시 쉴 수 있도록 가족들이 함께 나서서 도와 주면 어떨까?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삶에 대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 어머니는, 아마 2배 아니 20배로 그녀의 가족에게 행복감을 되돌려 줄 것이다.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론 '답정너'도 필요해! (10) | 2020.09.08 |
---|---|
열심히 일도 하고, 더 열심히 놀아보자. (12) | 2020.09.03 |
"사랑의 기술" 진정 좋은 어머니는 자신이 '행복한 사람' (6) | 2020.08.31 |
"사랑의기술"by 에릭프롬, 사랑도 기술이다. (0) | 2020.08.29 |
운이 좋은 사람의 비결은?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으로 알아보세요. 제2부 (6) | 2020.08.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