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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공부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보자!

by 레이디북스 2020. 8. 16.

40세가 되던 해 6월, 갑자기 고열에 시달렸다..
첫 독감이었다. 나도 독감에 걸리는군..

타미플루 처방해 드릴까요? 아니요..예전엔 이런 병이 없었을까요..저는 괜찮아요..그냥 해열제만 주세요..

광역버스를 타고 가다가 비닐을 찾았다..구역질이 났다..악..의자에 껴 있는 비닐 발견..

잽싸게 들고ㅠㅠ

옆에 탄 아주머니가 슬그머니 눈을 감으시는 게 보였다..한 번이 아니었다..두 번, 세 번...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 한 채, 정거장 벤치에 누워 버렸다. 입사한 지 한 달도 채 안 되었는데..

연봉계약 할 때, 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시 연봉보다 훨씬 높은..내 생애에서 받아보지 못 한 연봉계약서에 사인한 회사인데..

이렇게 아프면 안 되는데..아이도 아직 어린데..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결국, 그날은 회사를 가지 못 했다.
몸이 이상했다. 열이 내리지 않았다.

결국 타미플루를 처방 받아서 먹고, 열이 내린 후 잠이 들 수 있었다.

이런 상태가 3개월 마다 주기적으로 일어났다.

나의 2,30대는 너무 치열했기에 내 건강을 돌보는 건 사치에 가까웠다.


아이가 3살 밖에 안 되었는데, 작은 집에서 시작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회사를 그만두면.. 절대 안 되는데..

3번째 독감에 걸렸을 때, 아..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꿈에서 꿈을 꿨다..내가 죽는 꿈..
근데 난 이 힘든 생활에서 잠깐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1초간 기쁨을 맛 보았다.

난 열심히 살았는데..왜 행복하지 않지..

대체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던 것일까..

 

요근래 김미경tv를 보니, 지적인 능력이 없으면
내 상태를 불행으로 확대해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 당시, 내가 그런 상태였던 것 같다.

내 안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진정 너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라는 메세지였던 건가.,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대학원 입학준비를 시작하였다. 정말 솔직하게 학업계획서를 써 내려갔고, 메르스 창궐로 마스크를 끼고, 면접을 보고..

결과는 합격...
그래! 나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 보는 거야!!

설레이는 마음으로 첫 수업을 듣기도 전, 교수님의 고관절 골절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갔을 때, 교수님의 어머님께서도 병환으로 돌아가셔서 장례식이 진행중이었다..

아..인생은 참 다양한 방식으로 시시각각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 와중에도 학생들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같은 기수 원우들을 만나서 각자의 직업과 관심 분야 등을 물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던 그 때가 기억이 난다.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무사히 졸업하고, 그 후로 2년이 지났다.

나는 지금 무엇에 미쳐 있는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혁명이 필요한 시기는 40대 라고 한다. 가장 큰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건희 회장이 얘기했던가..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고...변화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과거의 나와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것은 공부 밖에 없다.

진정 가슴 깊숙한 곳에서 원하는 공부를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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